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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갈소정 기고 - 책과 친구 하는 마음

관리자 | 2023.01.18 11:00 | 조회 297


제갈소정 벌라이언스 대표


해군본부 공보정훈실 주관으로 이음 에듀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필승해군캠프의 ‘책 읽는 해군 : 북콘서트’에서 작가로 장병들을 만나고 있다. 장병들이 책과 친해지도록 격려하고 구체적인 방법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화면이 아닌 직접 얼굴을 맞대는 시간이어서일까? 새로운 배움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었기 때문일까? 장병들은 기대 이상으로 열띤 호응을 보여주었고, 눈빛을 반짝이며 수많은 질문을 해주었다.

대한민국 군인들은 나라만 지키는 게 아니었다. 어두운 시기를 통과하는 모두에게 희망의 빛을 보여주고 있었다. 원래 같은 그룹 내에서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스스로가 얼마나 특별한지 모른다. 자신의 목적을 앞세우고 스스로를 드높이기 위해 애를 쓰며 살아가는 게 세상이다. 하지만 숭고한 목적하에 힘든 자리에서 국군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해주는 것만으로 존경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혹시 자신이 사라지고 있다 느낀다면, 반복되는 일상 속에 지쳐 간다면,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인생의 답안지를 어떻게 써내려가야 할지 고민되는 슬럼프를 맞이했을 때 책을 친구로 사귀어보기를 추천한다. 완독에 목표를 두기보다 친해지는 게 먼저다. 매일 서가에 꽂혀있는 책을 뽑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책을 고르는 건 자신의 고민과 관심사를 인지하는 주체적인 행위이며, 읽고 이해하는 행위는 그 자체만으로도 인생의 주인이 되는 길이다. 멈춰있는 활자는 능동적으로 다가가 읽어야지만 내 것이 되고, 또 쉽게 멈출 수 있기에 곱씹으며 생각을 단단히 만들어갈 수 있다. 처음에는 제목이나 목차만 읽어도 괜찮다. 매일 책을 고르고 품 안에 가져오다 보면 몇 문장이고 읽어나가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 책과 친구 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힘든 시간을 겪으며,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비슷한 고민을 한다. 깊고 차분한 호흡으로 사유하는 과정에서 평소 의식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 할 수도 있다. 선인들이 수많은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귀한 가치를 알려주려 기다리고 있다. 지금 고통에 공감하면서도 그를 통해 절제하는 힘을 얻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해 줄 것이다. 이타적 목표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자신이 얼마나 귀한지, 인내와 성숙함을 곱씹어 보게 할 것이다.

강한 군인이기 전에 그들도 한 생명이며 누군가의 소중한 아이였을 터, 무사히 복무를 마치기를 기원한다. 나아가 시·공간을 초월한 책이라는 친구와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아직 계급 문양이 헷갈리고 경례도 어색한 아줌마지만 나라를 지키는 이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는 진심이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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