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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해군특수전전단 청해진함 김규환 중령 - 자랑스러운 해군의 역사

관리자 | 2023.01.18 10:57 | 조회 336

11월 11일 해군 창설일을 기리며


김규환 중령. 해군특수전전단 청해진함


11월 11일은 해마다 찾아오는 해군 창설기념일이다. 하지만 올해 기념일은 나에게 꽤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해군의 창설과정, 그리고 백두산함에 대해 그동안 머리로만 알고 있던 것을 가슴으로 느낀 특별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군 생활 중 처음으로 해군의 집중 정신전력교육 프로그램인 ‘필승해군캠프’의 해군 정체성 강연에 참가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을 넘어 마치 그 시절 속으로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해군이라면 누구나 아는 역사 속에서 나는 해군 창설의 주역인 손원일 제독을 비롯한 선배 전우들의 애국심을 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을 창설해낸 열정을 봤으며, ‘우리의 바다는 우리 손으로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봤다. ‘조국의 광복에 즈음하여 앞으로 이 나라 해양과 국토를 지킬 뜻있는 동지들을 구함’이라고 적힌 모집 벽보를 붙이던 해군 청년들의 뜨거운 마음을 느꼈고, 힘들지만 자부심으로 가득한 그들의 열정이 전해왔다.

해군의 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하던 중 ‘PC-701’이라는 오페라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PC-701는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을 의미한다. 해군 장병들의 모금과 부인회의 삯바느질로 어렵게 구한 함정이자 6·25전쟁에서 특수부대 600여 명을 태우고 남하하던 북한 수송선을 격침한 군함. 백두산함은 존재 자체가 기적인 배였다.

백두산함의 기적은 대한해협해전에서 절정을 이룬다. 레이다도 없던 백두산함에서 남하하던 북한 무장수송선을 식별했고, 실탄 사격훈련 한번 못해본 3인치 포로 자신보다 4배나 큰 철선을 격침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큰 결단과 희생이 필요했다.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근접전을 택해야 했다. 그로 인해 승조원 2명이 전사하고 8명이 다쳤다. 적함과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포탄이 터지고 전우가 쓰러지는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정확한 시점에 사격을 지시한 지휘관, 그런 지휘관을 믿고 자리를 지키며 쓰러진 전우를 대신해 끝까지 싸운 승조원들 덕분에 대한해협해전은 승리할 수 있었다.

나는 지난 2010년 아덴만 여명작전에 공격팀장으로 참가했다. 당시 작전환경 역시 우리에게 매우 불리했다. 하지만 청해부대원은 대한해협해전의 선배 전우처럼 용감하게 맞서 싸웠고, 임무를 완수했다. 아덴만 여명작전이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충무공의 후예들은 우리 바다와 국민을 여전히 지키고 있고 영원히 지켜나갈 것이다. 오늘도 나는 해군의 다짐을 되뇐다.

우리는 영예로운 충무공의 후예이다. 하나, 명령에 죽고 사는 해군이 되자. 하나, 책임을 완수하는 해군이 되자. 하나, 전기를 갈고 닦는 해군이 되자. 하나, 전우애로 뭉쳐진 해군이 되자. 하나, 싸우면 이기는 해군이 되자.


* 2022 필승해군캠프 (주)이음 에듀테인먼트 운영 - 해군 정체성 강연(박하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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